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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신혼여행기 4일차 (+피얄살론, 요쿨살론, 다이아몬드 비치, 듀피보구르, 939번도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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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신혼여행기 4일차 (+피얄살론, 요쿨살론, 다이아몬드 비치, 듀피보구르, 939번도로)

똔민 2023. 12. 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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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아침이 밝았다. 아이슬란드에서의 아침과 기온과 느낌에 적응이 되어간다. 

오늘은 참 많이 기대되는 날이다. 

빙하를 볼 생각에 너무 설렌다.

 

아침에 잠깐 흐렸는데, 곧 맑아지는 하늘에 기분도 한 껏 들떴다.

오랜만의 맑은 하늘이었다.

 

여행계획을 세울때 하고싶은 액티비티가 참 많았는데, 몇 가지는 과감히 포기했다.

빙하트래킹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빙하보트투어로 대신했고,

어느곳에서 할 것이냐를 두고 피얄살론과 요쿨살론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

 

결론은, 피얄살론에서 했다. 조금 한적하고, 좀 더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기 때문에.

끝까지 고민하던차에 전 날 저녁에 급히 예약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너무 추웠는데, 천하무적의 옷을 나눠준다. 가리지 않은 얼굴만 시렵다. 

 

 

 

분명 앞의 물은 흐르고 있는데, 뒷배경은 정지되어 있다. 그림을 보는 기분이다. 

보트투어를하면 바람때문에 체력이 더 소모되는 느낌이다.

요쿨살론쪽으로 옮겨 브런치를 먹기로했다. 

 

요쿨살론으로가니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 아이슬란드와서 처음으로 주차하기가 힘들게 느껴졌다.

한참을 빙빙돌다가 자리를 잡고 먹을걸 사러갔다.

피쉬앤칩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좀 다른걸 먹어보고 싶었다. 단걸로.

마침 크레페가 있어 사먹었는데 맛있었다. 

 

나는 블루베리, 남편은 햄치즈.

 

따뜻한 차 안에서 빙하를보면서 크레페를 먹었다.

몸을 녹이고, 체력을 충전하며..그래 이게 행복이지. 

 

 

 

지금 내가 보는 이 색감이 맞는건가. 내 시력이 좋아졌나.

나는 사계절 중 겨울을 가장 좋아한다. 

이 겨울왕국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사진찍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날은 내가 먼저 재촉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요쿨살론에서 더 머물고 싶었지만, 이러다간 하루를 이 곳에서 보낼 것 같았다.

멀지 않은 다이아몬드비치로 장소를 옮겼다. 

 

 

이름값에 충실한 다이아몬드 비치

 

 

얼음색 기가막힌다. 

 

 

 

이 얼음을 보자마자 이 포즈가 해보고 싶었다. 

 

 

 

그게 뭐냐고 비웃더니 따라한다. 따라쟁이..ㅋ

 

그렇게 얼음과 함께 신나게 놀다가 더 늦어지면 안 될것 같아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아이슬란드에서 보기 귀한 터널도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흔한 터널이 이리 반갑고 신기하다니.

 

이제부터는 쭉 이동만 할 예정이라 군데군데 쉴만한데 들러서 휴식을 취하며 이동했다.

 

 

Hvalnes Nature Reserve Beach · 781 아이슬란드

★★★★★ · 명승지

www.google.com

 

 

검은모래와 몽돌이 있는 해변으로 차에서 잠시내려 걸으면서 굳은 몸을 풀기 좋은 곳이다.

 

듀피보구르에 들러서 배부르게 먹은다음 이동하고싶었는데,

가려는 식당이 문을 닫아 근처에 문을 연 작은 핫도그집을 들렀다. 

 

 

Matarvagninn á Djúpavogi, Djúpivogur Food Wagon · Bakki 2, 765 Djúpivogur, 아이슬란드

★★★★★ · 패스트푸드점

www.google.com

 

뭐가 맛있냐고 물어본다음 연어롤은 추천받아, 로컬 아이스크림과 함께 주문했다. 

 

 

 

배가 고프기도했지만, 찾아가지 못한 맛집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줄 만큼 너무 맛있었다. 

 

대망의 939번도로..

사실 이 루트는 계획이 없었다.

순전히 나의 고집으로 타게 된 루트인데, 운전하느라 고생한 남편에게는 지금도 미안하다.

1번도로가 좁고 왕복 2차선이라 운전할 때 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신경이쓰이지만,

그래도 그 도로가 얼마나 잘 닦여진 포장도로였는지를 실감하게됐다.

길 중간중간에 웅덩이만한 구덩이가 포진해있다. 지뢰밭이 따로없다. 핸들을 이리저리 꺾어봐도 피해지지가 않는다. 

국지성으로 비까지 내린다.

그럼에도 이 도로를 고집한 건 그 도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절경때문이다.

지금도 그 도로를 택한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남편과도 아이슬란드 얘기를하며 939번도로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입가의 묘한 웃음은 우리둘만의 추억을 의미하겠지.

 

 

 

 

하늘이 흐렸다, 맑았다 이런 변덕이 없다. 

 

숙소에 도착했을때 남편이 말했다.

우리 이러다 인신매매 당하는거 아냐..

적막하디 적막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누구도 모를 것 같은 깊고깊은 산중에 밤중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첫 목적지와의 동선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인데..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걱정도 잠깐 피곤에 쩔어 야식으로 라면과 햇반을 먹고는 곧장 곯아떨어졌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때 창밖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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