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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부상자 명단제도에 대해서 알아보자.

똔민 2023. 7. 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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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는 선수들이 경기 중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럴 때마다 각 팀 감독들은 머리가 아파집니다. 왜냐하면 한 명의 선수라도 빠지면 전력 손실이 크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들을 위한 제도가 존재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부상자 명단`입니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단어지만, 막상 설명하라고 하면 머뭇거리게 되죠. 이는 "선수 보호차원"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경기 운영 차질" 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립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프로야구 부상자 명단 제도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상자 명단이란 무엇인가요?
부상자 명단(Injured List)란 말 그대로 ‘부상당한 선수’라는 뜻이에요. 쉽게 말해 수술 후 회복기간이 필요하거나 혹은 재활치료가 필요한 선수에게 적용되는 일종의 대기명단인 셈이죠. 주로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많이 적용되는데요, 예를 들어 어깨수술을 받은 타자는 최소 1년 이상 공을 던지지 못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부에 등록되어 있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제외됩니다. 반대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투수는 2~3개월이면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는 계속해서 뛸 수 있죠.

KBO 리그에서 왜 부상자 명단 제도를 운영할까?
우리나라는 미국과는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없다. 따라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데, 선발투수가 등판 도중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하거나 컨디션 난조를 보일 경우 마운드 운용에 큰 차질이 생긴다. 이럴 때 구원투수를 투입해야 하는데, 이때 기존 불펜진 가운데 한 명을 올려 임시선발처럼 활용한다. 이렇게 되면 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바로 부상자 명단 제도다. 즉, 특정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게 아니라 일단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켜놓고 열흘간 치료 및 재활 기간을 부여함으로써 2군에서 대체자원을 준비할 시간을 벌도록 하는 것이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는 어떻게 되나요?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는 해당 기간 동안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리그 규정상으로는 최대 60일까지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팀 소속 선수라면 플레이오프전까지만 결장하게 돼요.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긴 시간동안 뛰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대부분 10일 이내로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한답니다.

왜 굳이 부상자 명단 제도를 도입했나요?
보통 야구팬분들은 아시겠지만, KBO리그 규정상 투수나 야수가 한 경기당 2개 이상의 공을 던지거나 타석에 들어서면 안 된다고 명시되어있어요. 만약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면 다음날 선발투수 또는 주전타자로는 출장하기 어렵겠죠? 그렇기 때문에 각 구단마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려고 노력하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팀 내 경쟁구도가 과열되고 팬들 입장에서도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바로 부상자 명단 제도입니다.

그럼 왜 하필이면 이름이 부상자 명단인가요?
사실 원래 명칭은 ‘웨이버 공시’라고 합니다. 웨이버란 스포츠 계약에서 방출(자유계약)을 의미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1901년부터 시행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후 처음 실시되었는데,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였던 유영구 씨가 직접 작명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되나요?
우선 크게 세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볼 수 있어요. 첫 번째는 단순 피로 누적으로 인한 휴식기간이고, 두 번째는 수술 등 치료 목적으로 인해 재활 훈련이 필요한 경우이며, 마지막으로는 기타 사유로 인하여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경우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는 주로 수비수 위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투수들도 종종 오르고 있다고 하네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하면 어떤 혜택이 있나요?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선수가 복귀했을 때 주어지는 혜택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엔트리 확대이고, 두 번째는 연봉 삭감 면제죠. 먼저 엔트리 확대 부분부터 살펴보면, 원래 구단별로 25명씩 보유할 수 있는 엔트리는 외국인 선수 4명과 FA선수 및 군보류선수 8명을 제외하면 총 23명밖에 되지 않아요. 만약 A구단의 B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나머지 22명의 선수로만 경기를 치러야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플레이어 C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한다면 얘기가 달라져요. 일단 모든 선수단 인원수가 26명으로 늘어나게 되고, 특히 야수진의 경우엔 27명까지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불리한 점이 더 많죠. 우선 포지션 중복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기존처럼 외야수 D선수가 내야수로 뛰어야 하고, 포수 E선수가 외야수로 뛰는 등 여러 명이 동시에 같은 포지션을 소화해야 하죠. 또한 선발투수 F선수가 불펜투수 G선수로 투입될 수도 있답니다.
두 번째로는 연봉 삭감 면제도 큰 혜택이라 할 수 있어요. 앞서 언급했듯이 KBO리그에선 매년 신인왕과 MVP 수상자에게는 다음해 연봉 동결이라는 혜택을 주고 있어요. 즉, 올해 신인상을 탄 선수는 내년에도 똑같은 금액을 받고, MVP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그러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가 복귀한 선수는 예외예요. 이미 지난 시즌 성적을 토대로 연봉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이를 소급적용 받지 못하죠. 결국 인상분만큼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최근들어 잦은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리그 전체 분위기가 침체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는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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