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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똔민 2015. 6. 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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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화려한 출연진에 감동받을 정도 였다.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안길강, 이도경, 최진혁까지..

액션 장면이나 영화를 진행해가는 빠른 속도는 눈을 홀릴정도로 즐거웠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출연자들과, 멋진 액션장면들까지 정말 좋았지만, 아쉽게도 스토리가 빈약했다. 그래서 텅빈 홈런볼 먹는 기분? 단팥 빠진 붕어빵 같은 영화였다.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이 형과 함께 내기바둑판에 참여했다가, 살수(이범수)에 의해 형을 잃고, 형에 대한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곳에서 바둑에 빠져있던 어떤 조폭 보스의 도움을 받아, 그에게서 지식과 돈을 얻게 된다. 그리고, 몇년후,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 내기바둑을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 복수를 한다는 내용.

일부 사람들은 영화 타짜와 비슷하다는 말을 하는데,

중간 중간 화면 하단에 영화의 부제목을 넣는 식으로 나오고, 영화 타짜와 같이, 내기바둑(도박)에 관련된 내용이다보니, 타짜랑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같다.

하지만 이런류의 스토리는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기본 플롯과 비슷하다.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다 -> 감옥에 간다. -> 기연을 얻는다 -> 감옥에서 나와 복수한다. (대충 이런 식이다.)


아쉽게도 이영화는 정말 화려한 배우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배우들을 기존에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태석(정우성)의 동료가 되는 주님(안성기)의 경우, 엑스맨의 찰스자비에 같은 느낌이 살짝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배우라 불리는 안성기 씨도,그리고 이런류의 영화에서 자주 출연하시는 안길강(허목수 역)씨도 모두 기존에 출연했던 영화의 케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었다.

주인공 태석(정우성)의 대적자 역할을 맡은 살수(이범수)의 경우, 개인적인 생각엔 살짝 미스캐스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조범구 감독이 영화 타짜의 아귀 같은 케릭터를 원한것 같은데, 그러기엔 이범수 씨의 이미지가 너무 깔끔하고 냉정했다.. 현실적인 케릭터가 아닌 멋스러운 케릭터가 되버려서, 조금 아쉬웠다. (물론, 이범수 씨께서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거기에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최진혁씨까지 나오는데, 너무 깔끔하게 생기고 싸움도 잘하는 악당이. 내기바둑을 통해서 지략전까지 펼치는 느낌은 평소 최진혁씨가 가지는 이미지에 비해 역할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출연시키고도, 감독을 맡은 조범구 감독께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것 같다. 최진혁씨 몸은 정우성씨보다 좋은거 같긴하다. 

그리고, 영화의 히로인(여주인공)이자 살수(이범수)의 두뇌 배꼽 역할을 맡은 이시영씨의 경우,

어울리긴 한데, 나중에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조금 다소 황당한 부활을 하기에.... 음.. 이 부분은 영활르 직접 보심이 빠를듯

아무튼, 영화의 주요 출연 배우들은 하나하나 다들 화려하긴하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영화를 보면 화려한 액션만은 정말 멋지게 봐줄만하다. 태석(정우성)이 맡은 역할은 영화 아저씨의 원빈을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든다. 특히,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정우성의 딱밤맞기 는 정말 무시무시한 스킬이다. 이마에 때리는 딱밤맞기로 화려한(?) 스킬을 보여주는건 나름 재미있었다. 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정우성 씨의 칼질은 아저씨의 원빈과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온몸 근육을 순서대로 잘라버리는 잔인하면서 화려한 스킬들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할수 없는 바둑천재소녀 량량(안서현)이라는 케릭터의 등장과, 일부 주인공들은 칼에 찔려도 부활하여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전통적인 해피엔딩 영화의 결말을 보여준다. 그리고,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 자신들을 뒤에서 도와준 전설의 귀수를 찾아 떠난다는 설정은, 후속작을 만들겠다는 대놓고 홍보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런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스토리의 전개가 평범하고, (물론, 액션씬은 참 화려하다.) 주인공이 갑자기 너무 강해지는것과 뒤에서 알수 없는 귀수라는 바둑고수의 도움이 몇해전부터 짜진것처럼 준비된것 등, 영화를 보는내내 김빠진 콜라를 먹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바둑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냥 액션영화라고 보면 된다.

요리에 비교하자면, 화려한 재료에 어설픈 레시피로 영화를 만든 느낌이랄까...

개인적인 생각엔 이영화보다 약 한달전 일찍 개봉한 비슷한 소재 내기바둑을 다룬 영화 스톤이 더 재미있는것 같다. 물론, 캐스팅이나 화려함은 신의 한수가 더 좋다. 이런류의 도박, 내기, 바둑 의 소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두 영화를 비교해가며 보셔도 괜찮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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