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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온도 (Very Ordinary Couple (V.O.C.), 2012)

똔민 2015. 6. 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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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달콤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하다. 진하게 연애할 때는 이보다 더 좋은게 없고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같기도 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님에서 점 하나 붙여 남'이 되는, 타인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는 경우도 다수다. 영화 <연애의 온도>는 그 중 전자에 속할까, 후자에 속할까?

카피에서도 보이지만, 이 영화는 리얼연애, 현실연애에 가까운 쪽을 택해 '깊숙한 공감대'를 택했다. 기분좋게 아주 달달하게, 환상적인 연애담을 보여주기만 하는 '솜사탕같은 로코물'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만족스러웠다면, 본인은 만족스러웠다. 달달한 로코물도 좋지만, 요런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 콕콕 찌르는 리얼연애담도 좋다. 무엇보다도 공감하면서 보게되기때문에 쉽게 몰입을 벗어날 수가 없다. 게다가, 재미까지 담았다면? 금상첨화다.

장영(김민희)과 동희(이민기)는 막 헤어졌다.

그들은 헤어지니 너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은행'이라는 같은 공간 내에서 매일 봐야하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자주 마주치고, 헤어졌어도 트러블이 일어난다. 자주 볼수록 결국 정도 다시 드는 법. 이들의 딱풀처럼 붙였다 떨어졌다하는 관계의 연애담이 아주 현실적으로 담기기 시작하는데..

감독인 '노덕'은 이 영화로 처음 알게된 분이지만, 여성감독으로 각본/감독을 모두 맡았다. 그래서인지, 대사 하나하나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아주 '진짜'같다. 게다가, 영화는 간간히 '인터뷰 형식'을 택해서 그들 입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지막에 '그와 그녀의 이야기라는 영화를 만든다. (여기선 본인은 애청했던 미드 <오피스>의 방식이 생각났다.)

김민희, 이민기라는 젊은 세대의 배우를 선택해, 더더욱 젊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게끔했다. 김민희는 정말 이런 여성의 역할을 맡을때마다 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특한 연애배경담이 되는 '은행',

그 안에서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영화의 초반은, 그들의 헤어진 후 관계와 '은행 내에서의 모습'을 찌질하지만 재미나게 그려낸다. 헤어졌으니 뭐 내놓아라, 뭐 해라..하는 부분들... 중반부터는 영화가 더욱 리얼담으로 간다. 헤어졌지만, 그들은 은행 안이라서 계속 마주치고,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의 배경이 독특하게 '은행'인데, 거기서 일어나는 다른 사람들의 관계도 매우 재미난게 <연애온도>의 또 다른 재미이다. 박계장으로 나오는 남자배우의 말투나 행동이 관계상 매우 중요하면서도 재미났고, '라미란'씨의 연기 또한 좋고 재밌다. 이렇게 감칠맛 나는 배우들에 의해, 은행 내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연애관계가 이번 영화의 또 다른 재미.

그 안에서 동희와 장영은 껌딱지처럼 떼어졌다 붙었다하는 연애담을 이어나간다.

83%의 재결합하는 연인 중 다시 만나서 잘 될 경우는 3%래.

근데, 로또의 확률은 수백만분의 1이래. 그보다는 높은 숫자야.


과연, 이들의 리얼 연애담의 끝은 어떻게 될까?

<연애의 온도>는 근래 본 연애로맨스물 중에서 가장 공감대가 큰 영화였다. 두 배우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나 모습, 싸움이나 감정마저도 '연애를 한번이라도 해본 분'이시라면 크게 공감갈만한 것들이었다.

미안해. 뭐가 미안해?

그만해. 뭘 그만해?


아, 도저히 못해먹겠다.

연애란 원래 이런건가요?

너무 리얼해서 매우 공감가거나 or 아니거나.

너무 리얼해서 웃다가 공감하게되고 하는 등 <연애의 온도>는 '우리가 연애할 때의 그 감정의 식음과 달아오름'에 대한 부분을 참도 세세하게 묘사해놓았다. '연애를 온도에 재다니.. 참 괜찮으면서도 적절한 비유인데?' 너무 리얼해서 완전공감하면서 보거나, 너무 현실적이어서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그 양쪽에서 이들처럼 갈림길에 설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전자쪽이어서 마음에 든 편이다.

'연애를 한번이라도 찐~하게 해본 분'이라면 깊이 공감갈만한 대사와 감정이 난무하는 <연애의 온도>, 꽤 괜찮다. 영화의 온도는? 적절히 차갑고 적절히 뜨거웠다. 이 정도면 Goo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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