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육제도, 고교학점제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교육열 1위인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최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입시제도 도입과 관련해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논쟁의 중심에는 ‘고교학점제’라는 제도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고교학점제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고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입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2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학부모님들 사이에선 찬반 논란이 뜨겁다고 해요.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이 문제이고,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요?

고교학점제라고 하면 아직 낯선데, 정확히 어떤 제도인가요?
고교학점제는 쉽게 말해서 대학처럼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제도랍니다.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정해준 시간표대로 수업을 들어야 했지만,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 학생 스스로 진로나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대학교처럼 다양한 전공과목을 수강할 수 있고,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져요. 하지만 그만큼 교사 수급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왜 고교학점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우선 찬성측 입장에서는 내신 경쟁이 완화되고 대입 전형이 단순화된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반대측에서는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날 거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또한 수능 위주의 정시전형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시모집 준비에만 매달렸던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게다가 특정 과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어 결국엔 일부 인기있는 과목으로만 편중되는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구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2025년부터는 모든 학년에게 적용하려던 계획을 수정해서 우선 고1에게만 부분적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하니 조금 더 지켜봐야겠죠?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학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나요?
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 동안 의무교육을 받고 있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선진국과는 달리 한국 사회에서는 10대 후반~20대 초반까지의 청소년 시기가 매우 짧게 느껴진다고 해요. 특히 미국 같은 경우 중고등학교 과정이 5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기 때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창의성과 도전정신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반면 국내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은 학업량이 너무 많고 주입식 위주라 사고력 발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요. 따라서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현행 초·중등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학군이라는 대치동 일대 주민들조차 고교학점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비하려면 이제라도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찬성측 입장이라면, 과도한 시험경쟁과 공교육 붕괴 및 사교육 과열현상이 더욱 심해질 거라는 게 반대측 입장이랍니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자녀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한 올바른 판단만이 최선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