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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 출산 후기(진통시간, 병원, 유도분만, 무통주사,제왕절개 vs 자연분만)

똔민 2023. 7. 2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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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임신기간동안 입덧과 소양증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었지만 출산만큼 큰 이벤트는 없었어요. 그만큼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순산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의 경험담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볼게요.

자연분만은 아기에게도 산모에게도 좋은 분만 방법입니다. 하지만 출산 과정 중 고통과 두려움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제왕절개를 선택하곤 합니다. 저 역시 임신 기간 내내 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결정하지 못했고, 결국 예정일이 지나도록 진통이 오지 않아 유도분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분만은 어떤 경우에 하는건가요?
출산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이죠. 둘 중 선택해서 아이를 낳는 방법이지만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엄마아빠가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해야 해요. 먼저 자연분만의 장점으로는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에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젖을 물릴 수 있고, 모유수유 역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에서도 다른 산모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입원기간이 짧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고, 회음부 절개 등 수술과정이 없어 흉터 걱정이 없다는 점도 좋았어요.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산고를 겪어야 한다는 점이겠죠.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렇다 정의하긴 어려운 부분인것 같아요.

진통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제가 겪은 진통시간은 총 24시간이였어요. 초산치고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아파서 중간에 무통주사를 맞았고, 주사빨이 떨어졌을때 다시한번 맞아서 그나마 이정도였어요.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엔 10cm 가 다 열리고 나서 힘주기 연습을 하고나서야 비로소 아가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만약 둘째를 낳게 된다면 그땐 무조건 빨리 가서 무통주사를 맞을꺼에요.

병원에서는 어떻게 지내나요?
입원실은 1인실과 다인실로 구분되어있어요. 금액차이가 꽤 많이 나기 때문에 대부분 1인실을 이용하는데 보호자 침대가 따로 없어서 남편은 바닥생활을 해야했어요. 식사는 아침점심저녁 세끼가 나오고 간식도 하루에 두번 나와요. 그리고 좌욕기와 유축기가 있어서 원할때마다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답니다.

제왕절개 vs 자연분만 어떤걸 추천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연분만을 추천합니다. 물론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제가 직접 경험해본 결과로는 자연분만이 훨씬 회복이 빠르고 좋았어요. 수술 후 몸조리 하는것도 만만치 않은데, 자연분만의 경우엔 회음부 절개 부위 통증 말고는 크게 힘든 점이 없었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병원에서는 수유콜이 올 때마다 내려가서 젖을 물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유도분만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초산이기 때문에 가진통인지 진진통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대부분 촉진제를 맞고 진행하는데, 자궁문이 열리지 않으면 계속해서 시도하게 됩니다. 만약 1박 2일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 다음날 다시 시도하거나 아니면 퇴원했다가 다음 날 다시 와서 시도하기도 해요. 다행히 저는 이틀만에 4cm 열린 상태로 입원실로 옮겨졌고, 무통주사 없이 5시간 만에 순산했습니다.

무통주사는 필수인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무조건 맞는 걸 추천드려요. 특히나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디스크 이력이 있다면 더더욱이요. 실제로 저희 언니 같은 경우 척추측만증이 있었고, 첫째때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낳았는데 너무 고생했다고 하더라구요. 둘째때는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확실히 수월했다고 하구요. 그러니 혹시라도 자신이 디스크 병력이 있다거나 하면 미리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주사를 맞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출산 당일 새벽 6시쯤 갑자기 양수가 터지면서 급하게 병원으로 갔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아픈 느낌이 없어서 '아~ 나는 애 낳기 쉽구나' 했는데 웬걸.. 오전 11시 반 쯤 되니 슬슬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오후 12시부터는 진짜 죽을만큼 아팠어요. 남편한테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간호사 선생님 불러서 내진했는데 겨우 0.5cm 열렸다고 해서 좌절했죠. 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녁 7시반이었어요. 그제서야 마취과 선생님 오셔서 무통주사 놔주시고 조금 살겠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8시 40분경 힘주기 연습 몇 번 하고 9시 13분에 우리 아들 만났어요. 마지막 초음파상으로는 3.6kg이었는데 낳고 보니 3.38kg였어요. 지금 조리원 생활중인데 아직까지는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임신 기간 내내 건강하게 자라준 우리아가 덕분에 무사히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조리원 천국 생활을 마치고 육아전쟁중이랍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곧 100일의 기적이 찾아오겠죠? 그때까지 열심히 힘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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